근근할리없는근황

2009/06/30 18:43 from 블라로그
1. 이사를 했다. 방이 조금 넓어졌고, 마루는 조금 좁아졌다. 버스스탑은 가까워지고 섭웨이스테이션은 멀어졌다. 매일 가던 헬스장과 스타벅스를 가기 위해 차를 몰아야 하지만, 알잖아 나의 의지, 가지 않게 된다.


2. 이사 후 첫 출근에 늦었다. 미안한 마음에 퇴근만큼은 빨리 했다.


3. 방엔 더 이상 책을 둘 곳이 없어 죽죽 탑을 쌓았다. 지켜보기에도 좋지 않고 꺼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셔플 펼쳐보기가 취미인데, 어렵게 되었다. 절반쯤은 팔아버리고 그 돈으로 책꽂이를 사야 하나. 아무렇게나 사 모은 대가가 크다. 사실 다독은 아무에게나 권할만한 짓은 아닌 듯싶다. 알만큼 알았다는 생각으로는 많이 읽어봤자 개똥철학만 다져가게 된다. 그렇게, 고집만 센 거대한 똥이 돼가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엔 같잖은 책이 너무 많으니 무시하는 게 습관이 된 것도 같다. 생각 없이 읽다가는 돈 낭비, 시간 낭비에 잔뜩 삐뚤어질지도. 나도 같잖은 책 하나 써서 남들 시간 축내고 싶다.


4. 집 앞엔 교회와 관공서가 아주 작은 공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공사 중이다. 교회 쪽에선 흙을 실은 트럭들이 나가고 어디선가 흙을 싣고 온 다른 트럭들이 관공서쪽으로 들어간다.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의 공사판 버전. 윗사람들이 회사 돌아가는 일을 내려다 보면 이런 게 눈에 보여 답답한가 보다. 뭐, 사장님 마인드 배우기는 됐고, 난 그냥 교회건립 반대다. 지금도 충분히 많잖아. 주말에 시끄럽고 차도 막힌다. 난 불의는 잘 참아도 불편한 건 못참는다. 그래 나는 nimby족. 앞마당이니 nimfy족인가. 어쨌거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니, 교회가 싫으면 교회가 떠나야 한다. 언제나 논리적인 결론.


5. Pop帝 空席. 스무스크리미널에 삼두팝을 넣으며 슬픈 기분이 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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