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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OO 해야할 사람은 안 하고, 

굳이 OO 안 해도 될 사람은 오히려 더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도 그렇고요. 일에 대한 집중도 그렇고요. 투자와 절약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 중 소비에 대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스스로도 조금 기분 나쁜 용어지만, 굳이 빈자와 부자 정도로 나눠보면, 주변의 부자라고 할 만한 분들을 보면 오히려 소비에 무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소비액 자체는 훨씬 크겠지만요. 소비를 하고 싶다- 라거나 소비를 못해서 안달인 느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언제든,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좀더 생각을 해본 바는 이렇습니다.


소비의 핵심은 구매력일텐데요. 빈자는 상시 구매력이 낮기에 '구매력을 행사'하는 경험의 질(=금액의 크기) 역시 낮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꾸 소비의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해소하거나 정말 간혹가다 '크게 소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놓치지 않고 소비로 연결시켜버리는 게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면, 연말 인센티브로 명품이나 차를 사거나, 간만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내가 어떻게 낸 휴가인데, 어떻게 오게된 여행인데...'하며 면세점과 현지 쇼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죠. 


이른바 본전을 뽑겠다는 심리 혹은 한 번 뿐인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조급증 정도로 해석이 가능해보입니다.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얼마 만의 휴가인데)을 포함한 모든 희소자원에 통용되는 논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연애를 많이 못 해본 남자가 소개팅이나 소위 썸 관계에서 엄청난 김칫국을 들이마시거나 초보적인 실수들을 반복하는 현상과도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혹은 경험이 많아도 상대적인 결핍을 느낄 만한 시기(청년에서 아저씨로 넘어가는, 자존감 하락 시기)에는 약간의 스킨십 이나 혹은 하룻밤 술김에 일어난 우당탕탕 해프닝 섹스에 질척거리게 되거나 등등...



즉, 없이 사는 사람은 없는 티가 나고야 만다... 는 슬픈 이야기인데요. 저게 제 얘긴 아니고요.



반면, 상시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갖춘 자(= 부자)들은 때와 장소에 무관하게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오히려 남의 시선에서도 자유롭고 마케팅의 넛지에도 휩쓸리지않는 듯 합니다. 무리해서 소비한 결과물로 본인을 증명 또는 과시할 필요도 적고요. 이성에게 인기가 상시 많은 매력남녀들이 소개팅, 미팅에 목을 메지 않고, 한 이성에게 구질구질해지는 경우가 적은 것과도 같은 이치겠습니다.




결국, 


빈자에게는 소비할 기회 자체가 희소성을 가진 자원으로 여겨지는데 반해

부자에게는 나를 만족시킬 상품/경험 자체가 희소성을 가진 자원이기에, 

무엇인가를 소비하러 능동적으로 찾아다니거나 기다리며, 부자에겐 상대적으로 더 소중한 자원(=시간, 에너지)을 

낭비하는 경향이 덜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좀더 안타까운 것은, 부자들은 구매력을 구매에 써버리기 보다는, 구매력으로 구매력을 구매하는 행위(;;;),

즉 '투자'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에, 결국에는 더 큰 구매력을 갖게 되고요. (복잡하게 썼는데 당연한 얘기군요) 


아무래도 빈자에 비해 초기 투자액도 클 가능성이 높기에 써버리기 보다는(=써버리기엔 너무 큰 돈) 굴리는데 집중하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반대로 빈자는 투자해도 이익이 미미하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가볍게 써버리는 행태가 나타나는 것 같고요.



워런 버핏님의 정의에 따르면, 

투자란 미래에 더 큰 구매력을 갖기 위해 현재의 구매를 이연하는 행위이니, 

역시 결국은 더 큰 구매력을 '구매'한다는 제 표현은 이상하지만 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빈자들은 작은 구매력들이 모여 일정 규모를 갖추기도 전에 날름날름 써버리기에 그나마의 구매력도 늘 바닥나 있는 상태가 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따라서 더 큰 구매력을 가질 기회(=투자)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아마도 푼돈으로 투자해봤자...라는 생각도 갖기 쉬워 미래의 더 큰 구매력을 갖추는 행위와는 점점 더 거리를 두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정작 해야할 사람들은 안 하고, 좀 덜 해도 될 사람들은 더 하는 모습은 

사실 일터나 학습 등 많은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같아 좀더 유심히 지켜보고 싶고요.

동시에 저는 스스로가 보기에 '좀 덜 해도 될텐데 더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보기에 저는 '좀 심하게 많이 노력해야하는데, 그저그런 수준의 노력만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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